붉은기 진정 크림,
안면홍조 치료법이 될 수 있나요?
얼굴이 붉고 화끈거릴 때마다 진정 크림을 바꿔 발라 봐도 그때뿐이라 무엇을 발라야 할지 막막하시죠?
1. 진정 크림, 써도 되지만 보조 역할입니다
'홍조에 좋다는 크림이나 발라 볼까?' '도움이 되긴 할까, 괜히 돈만 쓰는 건 아닐까?' 진료실과 블로그에서 자주 듣는 고민입니다.
화장품 중에도 홍조에 도움이 되는 것이 꽤 있습니다. 닥터봄에서도 그런 제품을 쓰는 것을 말리지 않습니다.
다만 붉은기가 오래가거나 중간 이상으로 심해진 홍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보조로만 쓰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홍조를 악화시키는 원인을 줄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발라도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 홍조 피부는 장벽부터 약해져 있습니다
얼굴이 붉어지면 늘어난 혈관을 먼저 떠올리지만, 붉어지는 이유를 혈관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피부장벽이 약해진 것이 염증과 홍조를 더 심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피부 가장 바깥의 각질층은 바깥 자극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지키는 보호막입니다. 각질세포가 벽돌이라면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같은 지질이 그 사이를 잇는 시멘트입니다.
이 구조가 약해지면 수분이 쉽게 날아가고, 세안제와 화장품이 평소보다 따갑게 느껴지고, 온도 변화와 자외선에 예민해지며, 혈관이 쉽게 늘어나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그래서 닥터봄에서는 주사피부염과 오래된 홍조를 볼 때 피부 상태를 네 가지로 나누어 살피고, 그 첫 번째를 피부장벽 안정으로 둡니다.
3. 새 크림을 더하기 전에, 덜어 낼 것부터 봅니다
홍조 피부에는 무엇을 더 바르느냐보다 무엇을 줄이느냐가 먼저입니다.
지나친 세안, 스크럽, 필링, 고농도 기능성 화장품은 줄입니다. 레티놀, 고농도 비타민C, 필링 성분, 향료가 든 제품은 피부 상태에 따라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새 제품을 한꺼번에 더하지 않습니다.
여드름 때문에 각질을 녹이는 성분의 제품을 세안제부터 토너, 수분크림, 다른 크림까지 한 줄로 맞춰 쓰면 산성이 강한 제품이 하루 종일 겹쳐 덮이게 됩니다. 그러면 각질층이 손상됩니다.
스크럽이나 클렌징 타월, 브러시로 자주 문지르는 습관도 얼굴을 쉽게 붉게 만듭니다. 햇볕을 쬔 뒤 일어난 각질은 밀어 내지 말고 일주일 정도 보호하며 지내는 편이 낫습니다.
예전에 잘 쓰던 제품이라도 바를 때마다 자극이 느껴진다면 잠시 멈추고 가장 단순한 보습제 정도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4. 보습제는 따갑지 않고 오래 남는 것으로 고릅니다
보습제는 무조건 많이 바르는 것보다 따갑지 않은지, 피부에 오래 남아 장벽을 지켜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세라마이드나 히알루론산 같은 성분이 든 보습제는 장벽을 돕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합니다. 뜨거운 물은 얼굴의 혈관을 늘리고 열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씻은 뒤에는 물기가 조금 남아 있을 때 자극이 적은 보습제를 바릅니다.
계절에 따라 고르는 것도 달라집니다. 여름에도 유분기가 지나치지 않은 수분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지만, 보습이 지나치면 피부가 물러질 수 있으니 그 계절의 습도에 맞는 제품을 고릅니다.
5. 자외선 차단제와 식히는 방법도 바르는 관리의 일부입니다
자외선은 염증과 혈관 반응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그래서 외출할 때 피부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치료의 한 부분입니다.
햇볕이나 열을 많이 받은 날에는 집에 와서 얼굴을 시원하게 식히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진정과 보습에 신경 씁니다.
다만 화끈거린다고 얼음을 직접 대지는 않습니다. 너무 차가운 자극도 혈관이 다시 늘어나는 반응과 피부 자극을 부를 수 있습니다. 시원한 곳에서 피부 온도를 천천히 낮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6. 스테로이드 연고를 습관처럼 바르면 홍조가 깊어질 수 있습니다
약으로 생긴 홍조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스테로이드 연고나 먹는 약을 오래 쓴 경우입니다.
뾰루지가 올라올 때 발랐더니 감쪽같이 들어가서 2~3일, 3~4일마다 습관처럼 바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피부가 매끈해진 것 같지만 피부의 재생이 느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기가 점점 심해집니다.
혈관이 드러나고 피부가 얇아지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해집니다. 심하면 남들이 잘 쓰는 수분크림을 발라도 치약을 바른 것처럼 화끈거린다고 말씀하십니다.
진료에서 처방할 때는 1~2주 매일 바르도록 안내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판단해 수시로 바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약한 연고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도 옳지 않습니다.
홍조에 쓰는 처방 연고는 크림과 다릅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연고, 늘어난 모세혈관을 줄이는 연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연고처럼 하는 일이 저마다 달라서 진료에서 상태를 보고 필요한 만큼만 씁니다.
7. 1~2주가 지나도 그대로라면 크림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가벼운 홍조는 자극을 피하고 집에서 진정과 보습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조절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1~2주가 넘도록 열감이나 붉은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크림을 또 바꾸기보다 진료로 원인을 확인할 때입니다.
닥터봄의 안면홍조 치료법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기라면 연고나 먹는 약부터 시도하고, 연고나 약으로 잡히지 않을 만큼 진행됐다면 장벽을 채우는 성분과 혈관 레이저, 약을 함께 씁니다.
비싼 화장품이나 한약을 꼭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잠을 충분히 자고 쉬는 것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관리입니다.
정리하면
붉은기 진정 크림은 써도 되지만 홍조를 치료하는 수단이라기보다 보조 수단입니다. 홍조 피부는 장벽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새 크림을 더하기보다 자극이 되는 세안과 제품을 덜어 내고, 따갑지 않은 단순한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로 장벽을 지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스스로 판단해 바르는 것은 피하고, 1~2주가 지나도 가라앉지 않으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해 홍조의 진행 정도에 맞는 치료법을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제혁 원장은 2018년 9월 9일 대한미용성형레이저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안면홍조 질환인 Rosacea(주사)의 532nm KTP레이저 및 약물치료'를 발표했습니다. 강연의 결론으로 바르는 연고와 먹는 약이 주된 치료로 중요하다는 점, 주사를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스테로이드 연고를 주사 환자에게 사용하지 말 것'을 정리했습니다.
진정 크림을 발라도 가라앉지 않는 붉은기, 원인이 궁금하신가요?
닥터봄이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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